9편: 분갈이의 정석: 배수층 형성과 흙 배합의 황금비율
분갈이는 단순히 큰 화분으로 옮기는 작업이 아닙니다. 식물에게 신선한 영양분이 가득한 새 흙을 제공하고, 엉킨 뿌리를 정리해 숨통을 틔워주는 '재생'의 과정입니다. 하지만 잘못된 분갈이는 오히려 식물을 몸살 앓게 하거나 죽게 만들기도 하죠. 실패 없는 분갈이의 핵심 원칙을 정리했습니다.
1. 분갈이의 적기, 언제 하면 좋을까?
가장 좋은 시기는 성장이 활발해지는 **봄(3~5월)**입니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식물이 새 뿌리를 내리기 가장 좋은 온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계절에 상관없이 분갈이를 고민해야 합니다.
물을 줘도 흙에 흡수되지 않고 바로 겉돌 때
화분 밑으로 뿌리가 탈출했을 때
식물 크기에 비해 화분이 너무 작아 자꾸 넘어질 때
흙 표면에 하얀 염류가 쌓이거나 곰팡이가 보일 때
2. 뿌리가 숨 쉬는 '배수층' 만들기
분갈이에서 초보자가 가장 많이 놓치는 것이 바로 화분 맨 밑바닥입니다. 흙만 가득 채우면 물이 고여 뿌리가 썩기 쉽습니다.
깔망 깔기: 흙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구멍에 깔망을 댑니다.
배수층 형성: 그 위에 **세척 마사토나 난석(휴가토)**을 화분 높이의 1/5 정도 채워주세요. 이것이 물이 빠져나가는 길을 만들어주는 '숨구멍' 역할을 합니다.
중간 층: 그 위에 배양토를 살짝 덮어 뿌리가 직접 마사토에 닿지 않게 합니다.
3. 식물별 흙 배합의 황금비율
시중에 파는 상토(배양토)만 100% 사용하면 나중에 흙이 딱딱하게 굳어버릴 수 있습니다. 식물의 성격에 맞춰 섞어주는 것이 고수의 비법입니다.
일반 식물(관엽): 상토 7 : 마사토(또는 펄라이트) 3
습기에 약한 식물(다육, 선인장): 상토 4 : 마사토 6 (물 빠짐을 극대화)
습기를 좋아하는 식물(고사리류): 상토 8 : 마사토 2 (보습력 유지)
저는 예전에 흙이 아까워 산에서 퍼온 흙을 썼다가 집안이 온통 벌레 천지가 된 적이 있습니다. 반드시 살균 처리된 시판용 흙을 사용하시길 권장합니다.
4. 분갈이 후 '애프터 케어'가 진짜 실력
이사한 첫날 바로 직사광선을 쬐는 것은 금물입니다. 분갈이 직후에는 물을 화분 구멍으로 흘러나올 만큼 듬뿍 주어 흙 사이의 빈 공간(공기층)을 메워줘야 합니다. 그 후 3~7일 정도는 바람이 잘 통하는 반양달에서 식물이 새 환경에 적응할 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영양제는 뿌리가 완전히 활착된 한 달 뒤부터 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핵심 요약]
분갈이는 뿌리가 화분에 가득 찼을 때 행하며, 봄이 가장 적절한 시기입니다.
화분 하단에 마사토 등을 이용한 '배수층'을 반드시 만들어야 뿌리 부패를 막습니다.
식물의 종류에 따라 상토와 마사토의 비율을 조절하여 물 빠짐을 관리하세요.
댓글
댓글 쓰기